아파트 놀이터에서 테러범 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는데요. 흔한 초등생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, 피해 학생이 뇌출혈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. <br /><br />교육청이 나서서 직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. <br /><br />허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이 장난감 총을 들고 놀고 있습니다. 테러범과 인질로 나뉘어 역할놀이를 하는 겁니다. <br /><br />그런데 중간에 다툼이 시작됩니다. 손으로 머리를 몇 대 때리더니, 장난감 총으론 가격하기도 합니다. 머리를 맞은 어린이 A군은 집에 와서 어지럼증을 호소했습니다. <br /><br />그리고 다음날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. <br /><br />[A군 어머니] <br />"일어나서도 정신을 잘 못 차리고, 머리가 자꾸 아프다고 하더라고요.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해서 병원을 가게 된 거죠." <br /><br />A군은 인지능력 저하와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 /><br />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B군의 부모는 오히려 먼저 가격을 당해 아들의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합니다. <br /><br />[B군 아버지] <br />"(상대방이) 쳤는데 늑골 3번이 골절이 됐어요. 그리고 아픈 포즈를 취하죠. 화가 나니깐 뒤돌아서 싸움이 시작된거에요." <br /><br />학교폭력위원회에서는 일단 B군이 가해자로 결론났습니다. <br /><br />[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관계자] <br />"남자아이들이 하필 총을 주운 게 문제인 거 같아요. 장난감 총을 주웠어요. 놀이터에서." <br /><br />그러나 B군의 부모는 학폭위 결론을 인정할 수 없다며 행정심판 청구를 준비 중입니다. <br /><br />A군의 부모 역시 학폭위 징계수위가 너무 낮다며 반발하는 상황. 이에 따라 교육청은 재심을 열 계획입니다. <br /><br /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 /><br />허욱 기자 wookh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황인석 <br />영상편집 : 이혜리